그 사람을 가졌는가?
고 장영희 교수님 에세이(생전에 조선일보 칼럼에 기고하신 글입니다) [고전의 바다] 그 사람을 가졌는가 “선생님, ‘인생성공 단십백’이 뭔지 아세요?” 학생이 물었다. 모른다고 답하자 학생이 말한다. “한 평생 살다가 죽을 때 한 명의 진정한 스승과, 열 명의 진정한 친구, 그리고 백 권의 좋은 책을 기억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래요.” 나는 재빨리 내 삶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따져 보았다. 한 명뿐 아니라 운 좋게도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대학까지 훌륭한 스승들을 여럿 만났고, 책읽는 게 업이니 내가 좋아하는 책을 백 권 아니라 이백 권도 더 댈 수 있다. 그런데 암만 생각해도 ‘열 명의 진정한 친구’는 좀 무리이다. ‘진정한 친구’는 어떤 사람일까. 함석헌 옹은 “그 사람을 가졌는가”라는 시에서 말한다.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