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장미축제

강안개 이대희 2010. 6. 10. 12:37

 

울산대공원 장미축제에 다녀왔습니다...^^

I have been to the rose festival at Ulsan Central Park...^^

 

 

 

 

 

 

석양이 지는 시간 - 삶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...

At twilight time - the moment you can feel the beauty of life...

 

 

 

 

 

 

오랜만에 울산을 방문한 딸 희영~

My daughter, Hee-young who visited Ulsan after a long absence.

 

 

봄은 고양이로다

 

- 이장희 -

 

 

 

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

 

고운 봄의 향기(香氣)가 어리우도다.

 

 

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

 

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.

 

 

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

 

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.

 

 

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

 

푸른 봄의 생기(生氣)가 뛰놀아라.

 

 

 

 

- <금성>(1924) -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서 시 / 윤동주

 

 

 

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

 

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,

 

잎새에 이는 바람에도

 

나는 괴로워했다.

 

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

 

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.

 

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

 

걸어가야겠다.

 

 

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.

 

 

 

 

- <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>(1948) -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승 무 (僧舞)

- 조지훈 -

 

 

 

얇은 사(紗) 하이얀 고깔은

 

고이 접어서 나빌레라.

 

 

 

파르라니 깎은 머리

 

박사(薄紗) 고깔에 감추오고,

 

 

 

두 볼에 흐르는 빛이

 

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.

 

 

 

빈 대(臺)에 황촉(黃燭)불이 말 없이 녹는 밤에

 

오동(梧桐)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

 

 

 

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

 

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!

 

 

 

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

 

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,

 

 

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 이야

 

세사(世事)에 시달려도 번뇌(煩惱)는 별빛이라.

 

 

 

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

 

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(合掌)인 양하고

 

 

 

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(三更)인데

얇은 사(紗)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.

 

 

 

 

- <문장>(1939)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

 

- 신석정 -

 

 

 

어머니,

 

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?

 

 

깊은 삼림 지대를 끼고 돌면

 

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

 

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,

 

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

 

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?

 

 

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.

 

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.

 

 

 

어머니,

 

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?

 

 

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,

 

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

 

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,

 

먼 바다 물 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

 

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?

 

 

어머니, 부디 잊지 마셔요.

 

그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.

 

 

 

어머니,

 

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?

 

 

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

 

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,

 

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.

 

서리가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,

 

 

노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

 

가을이면 어머니, 그 나라에서

 

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,

 

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?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깃 발

 

- 유치환 -

 

 

 

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.

 

저 푸른 해원(海原)을 향하여 흔드는

 

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.

 

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

 

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(理念)의 푯대 끝에

 

애수(哀愁)는 백로(白鷺)처럼 날개를 펴다.

 

 

 

 

 

아! 누구인가?

 

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

 

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