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학

8월의 시

강안개 이대희 2019. 8. 1. 14:12

 

 

 

 

 

8월의 시 / 오세영

 

 

8월은

오르는 길을 멈추고

한번 쯤 돌아가는 길을

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.

 

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

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

인생이란

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

 

풀섶에 산나리

초롱꽃이 한창인데

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

 

8월은

정상에 오르기 전

한번쯤 녹음에 지쳐

단풍이 드는

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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