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학

오늘의 시 --- 시인 박목월

강안개 이대희 2019. 4. 19. 23:54

 

 

사월의 노래 / 박목월

 

 

목련꽃 그늘 아래서

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!

구름꽃 피는 언덕에서

피리를 부노라!

 

아 멀리 떠나와

이름 없는 항구에서

배를 타노라!

 

돌아온 4월은 

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.

 

빛나는 꿈의 계절아!

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!

 

 

목련꽃 그늘 아래서

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!

 

크로버 피는 언덕에서

휘파람을 부노라!

 

아 멀리 떠나와

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

별을 보노라!

 

돌아온 4월은 생명의

등불을 밝혀든다.

 

빛나는 꿈의 계절아!

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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