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행

울산 야경

강안개 이대희 2010. 3. 30. 17:42

 

 

태화교 옆에 세워진 보행자 전용 다리~

Bridge for Pedestrians built beside Taewha Bridge

 

 

 

저녁 무렵 / 도종환

 

열정이 식은 뒤에도

사랑해야 하는 날들은 있다

벅찬 감동 사라진 뒤에도

부둥켜안고 가야 할 사람이 있다

끓어오르던 체온을 식히며

고요히 눈 감기 시작하는 저녁 하늘로

쓸쓸히 날아가는 트럼펫 소리

사라진 것들은

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

그러나 풀이란 풀 다 시들고

잎이란 잎 다 진 뒤에도

떠나야 할 길이 있고

이정표 잃은 뒤에도

찾아가야 할 땅이 있다

뜨겁던 날들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

거기서부터도 또 시작해야 할 사랑이 있다

 

 

 

 

 

 

길 가는 자의 노래 / 류시화

 

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

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

사랑을 원하는 자와

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

나는 보았네

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

걱정하는 자와

죽으면서도 어떤 것을

붙잡고 있는 자를

나는 보았네

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

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

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

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

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

다짐하는 자와

이제 막 태어나는 자

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

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

나는 보았네...

 

 

 

 

 

 

삶이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/ 김춘경

 

삶이 아름다운 것은

따뜻한 가슴으로 안아 줄 수 있는

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

변치 않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

흔들리는 바람 안고 가더라도

잔잔한 미소로 웃어 주기 때문입니다

삶이 아름다운 것은

지치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

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

움직임 없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

험난한 세상풍파 몰고 가더라도

꿋꿋한 용기로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

삶이 아름다운 것은

그리워 보고프면 기다려 주는

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

아름다움 퍼 담은 이 세상 그 곳에서

미어지는 가슴 눈물 안고 가더라도

담담한 사랑으로 웃고 있기 때문입니다

삶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은

사랑하는 당신이 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

 

 

 

 

 

 

Trees / Joyce Kilmer

나무들 / 조이스 킬머

 

I think that I shall never see

A poem lovely as a tree.

나는 생각한다. 나무들처럼 사랑스런

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.

A tree whose hungry mouth is press

Against the earth's sweet

flowing breast;

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

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.

A tree that looks at God all day,

And lifts her leafy arms to pray;

온 종일 神을 우러러보며

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.

A tree that may in summer wear

A nest of robins in her hair;

여름엔 머리칼에다

붉은 방울새의 둥지를 치는 나무.

Upon whose bosom snow has lain;

Who intimately lives with rain.

그 가슴에 눈이 쌓이고

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.

Poems are made by fools like me,

But only God can make a tree.

詩는 나 같은 바보가 짓지만,

나무를 만드는 것은 오직 神일 뿐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이 비 그치면 / 이호우

 

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

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

푸르른 보리밭길

맑은 하늘에

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

이 비 그치면

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

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

임 앞에 타오르는

향연(香煙)과 같이

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

 

 

 

 

 반대편에서 본 태화로터리 부근...

Area near Taewha Rotary on the Opposite Side

타워 아파트가 울산의 야경을 멋지게 바꾸었네요

Tower Apartments Has Changed Night Sight of Ulsan City into a Spectacle

 

 

 

광 야 / 이육사

 

까마득한 날에

하늘이 처음 열리고

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.

모든 산맥(山脈)들이

바다를 연모(戀慕)해 휘달릴 때도

차마 이곳을 범(犯)하던 못 하였으리라.

끊임없는 광음(光陰)을

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

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.

지금 눈 나리고

매화향기(梅花香氣) 홀로 아득하니

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.

다시 천고(千古)의 뒤에

백마(白馬) 타고 오는 초인(超人)이 있어

이 광야(曠野)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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