노무현 대통령 추모시
- 2009년 5월 23일 우주로 떠나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박노해 추모시 시작도 마지막도 바보, 그 바보와 사랑했네 / 박노해 오늘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웁니다 기댈 곳도 없이 바라볼 곳도 없이 슬픔에 무너지는 가슴으로 웁니다 당신은 시작부터 바보였습니다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지면서도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살 수 있다고 웅크린 아이들의 가슴에 별을 심어주던 사람 당신은 대통령 때도 바보였습니다 멸시받고 공격받고 또 당하면서도 이제 대한민국은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군림하던 권력을 제자리로 돌려준 사람 당신은 마지막도 바보였습니다 백 배 천 배 죄 많은 자들은 웃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고, 저를 버려달라고, 깨끗하게 몸을 던져버린 바보 같은 사람 아, 당신의 몸에는..